[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
“5년 전 백지화때 민심 수습 곤욕… 지역 이기주의 매몰되지 말아야”
영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한 결정이 발표되자 “신공항 논의의 전제부터 잘못 됐다”며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던 칼럼이 주목받고 있다.
본지 객원논설위원인 천영우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7일자 동아일보에 게재한 칼럼(A34면 ‘영남권 신공항 어디서부터 잘못됐나’)에서 “‘김해공항은 확장하기 어렵다, 공군기지를 이전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 신공항 건설은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40∼50년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장기적인 국가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이사장은 경남 밀양 출신이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부산에서 나와 신공항 예비입지 두 곳(밀양, 가덕도) 모두와 인연이 있다.
천 이사장은 “신공항 찬성론자들은 ‘새 활주로를 만들려면 돗대산 정상을 깎아야 한다’ ‘활주로 2개 건설은 신공항에 버금가는 7조 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서북-동남(310도-130도) 방향으로 새 활주로를 건설하면 산을 깎을 필요도 없고 비용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공군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김해공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군기지도 2039년까지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필요하면 여수공항으로 이전하는 대안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서 신공항 선정 백지화가 발표되던 2011년 3월 30일 오전에는 밀양, 오후에는 부산으로 가 격앙된 민심을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렀다”며 “이번 결정은 상식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김해공항 활주로는 40% 이상 항공 수요를 수용할 여력이 있다”며 “포퓰리즘과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포화상태인 공항 청사 공사부터 시작해 여유를 갖고 신공항 문제를 풀어 가면 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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