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 이틀째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의 발언은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3국 대표들이 이날 오전 북한의 두 차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나왔다. 3국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끌어올려서는 안 되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 측을 압박했다.
최 부국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조약 체결, 세계 비핵화 등을 요구했다. 또 5월 7차 당 대회에서 확인한 ‘핵·경제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재차 천명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와 중국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이 공동 주최하는 NEACD 회의는 민간 전문가는 물론이고 6자회담 참가국 대표가 모두 참석해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린다. 북한 측은 2012년 다롄(大連) 회의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단을 보냈다. 이번 회의는 21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들과의 ‘통일 대화’에서 “북한은 끝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지금도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도발과 고립의 길을 가고 있다”며 “무모한 도발 끝에는 완전한 고립과 자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정권은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3월 대북제재 결의안에 이어 국제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를 추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엔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다질 것”이라며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력히 이행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참의원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구마모토(熊本) 현 구마모토 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미국 한국과 긴밀히 연계해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으며 관계 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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