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원순-안희정과 비공개 회동… 대권 경쟁 뛰어들 것 권유한 듯
김부겸도 친밀… ‘킹메이커’ 역할론
안희정 “난 보조타이어 아냐” 출마 시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각각 비공개 회동을 했다. 김 대표는 두 사람에게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이나 대권 후보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과의 접촉 횟수도 부쩍 늘었다. 세 사람 모두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물들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가 최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2012년 대선에 이어 다시 한 번 ‘킹 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질문에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더민주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면 김 대표의 영향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문 전 대표와는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야권 내 대권 경쟁이 가시화하면서 안 지사는 이날 취임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지사는 “내가 ‘불펜투수론’을 말한 건 보조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 전 대표나 박 시장에게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불펜투수로서 몸을 풀고 몸을 만드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을 내리겠다”며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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