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무성 대표님, 잘 모시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03시 00분


욕설 파문 김무성과 외통위 합석… 김무성 “윤상현 의원이 여기 주인이냐” 농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상현 의원과 만나 어색하게 인사했다. 윤 의원은 4·13총선 직전 김 전 대표에게 욕설을 한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16일 복당됐다.

이날 오전 회의가 시작되기 전 윤 의원은 김 전 대표 자리로 다가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대표님, 환영합니다.”(윤 의원)

“(윤 의원이) 여기 주인이냐? 하하.”(김 전 대표)

“제가 외통위 붙박이입니다. 잘 모시겠습니다.”(윤 의원)

김 전 대표는 윤 의원과 악수하며 이 같은 농담을 건넸다. 둘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짧은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외통위 회의장에서 본회의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8선) 옆에 나란히 앉았다. 여야 간사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의 좌석을 가나다순으로 배치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전반기 외통위에는 여야 중진 의원들이 대거 몰려 있다. 새누리당에선 원유철 이주영(5선) 최경환 홍문종 의원(4선) 등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노리는 의원들이 포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문희상 이석현(6선) 박병석 원혜영 의원(5선) 등이 외통위 소속이다. 전체 외통위원 22명 중 3선 이상 의원이 16명이나 된다.

이날 외통위 회의 직후 김 전 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에도 참석했다. 이 포럼은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다. 주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일각에선 “예비 대선캠프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국가 미래 혁신을 위한 모임이라 참석했다”며 선을 그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상현#김무성#외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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