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뜻대로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전대서 계파충돌 2라운드 예고
최경환 “당권 후보 다른 대안 찾으라” 교통정리 안될땐 최경환 나설 가능성
비박선 정병국-김용태 출마 굳혀
3명 추가 복당… 새누리 129석으로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 이후 극심한 내홍에 빠졌던 새누리당이 23일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 수용으로 일주일 만에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제 여권의 시선은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향하고 있다. 계파 간 힘겨루기가 당권 경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무소속 장제원 이철규 주호영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다. 4·13총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유승민 의원 등 7명 전원이 당으로 돌아오면서 새누리당 의석은 129석으로 늘었다. ○ 사무총장 사퇴로 계파 갈등 일단 봉합
권 총장은 23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교체 결정을 수용했다. 2일 임명된 뒤 21일 만의 퇴장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하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권 총장이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런 결정을 한 데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권 총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일단 친박계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사무총장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 중 이철우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6일 혁신비대위에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이 결정되자 칩거에 들어갔다. 이후 19일 복귀 의사를 밝히며 권 총장의 경질 방침을 밝혔다. 친박계도 권 총장이 혁신비대위의 무기명 표결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않은 채 강압적인 분위기를 몰아갔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당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는 사퇴 불가를 주장하며 계파 갈등이 지속됐다.
이날 권 총장이 물러나면서 무소속 복당 후폭풍은 일단락됐지만 계파 간 앙금은 여전히 물밑에 남아 있다.
○ 8·9전당대회, 계파 간 혈투 예고
친박-비박계 간 힘겨루기는 8월 9일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선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원유철 이주영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독보적인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최근 친박계 의원들에게 “출마하지 않겠다. 대안을 찾으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당내 비주류가 조직적으로 반대할 경우 전당대회가 자칫 계파 전쟁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 의원이 결국엔 전대 출마를 결심할 거라는 의견도 있다. 당권이 비박계로 넘어갈 경우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의 당청 관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친박계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정현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주영 홍문종 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 외에 김용태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이들이 출마 후 단일화에 나설 경우 ‘친박 대 비박’ 대결 구도가 될 수 있다. 이혜훈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공천 파문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유승민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유 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군인 만큼 당권보다는 내년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1명)와 최고위원(4명)을 분리해 선출하는 것인 만큼 당 대표 선출이 여의치 않은 후보들은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이고 이 밖에 김성태 이종구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여성으로는 이은재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새로 신설되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오신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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