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에 선 국민의당… 박선숙 27일 檢소환… 왕주현 영장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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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 당 지도부 개입여부 본격 수사
왕 부총장 영장 발부땐 수사 탄력

박선숙 의원
박선숙 의원
20일 가까이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이 27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이날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다. 왕 부총장 영장 발부 여부와 박 의원 조사 결과에 국민의당 운명이 걸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24일 청구한 왕 부총장의 구속영장에서 “‘국민의당 사무부총장 등이’ 선거홍보 TF팀을 만들어… 사례비(속칭 리베이트)를 요구해 TF팀에 지급하게 했다”고 밝혔다. 리베이트 수수와 허위 회계보고 과정에서 왕 부총장과 ‘공모’한 당직자가 더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앞으로 검찰 수사는 ‘공모’에 대한 증거 확보와 당 지도부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총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대법관)는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을 준 뒤 업체에서 리베이트 형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9일 박 의원과 왕 부총장, 김수민 의원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23일 검찰에 낸 의견서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허위 계약서 작성 등이 왕 부총장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박 의원과 왕 부총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의원 측 주장이 기존의 박 의원과 왕 부총장의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당 지도부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난다면 ‘새 정치’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국민의당에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당내 역학관계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번 사건은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 세력 간 불화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내 대다수 의원은 처음부터 이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고 지금도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거의 모르고 있다”며 “만약 왕 부총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고 사건이 더 확대된다면 당내에서 안 대표 본인 책임론까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박지원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 관계자는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노리는 박 원내대표로선 안 대표 체제가 불안해질 경우 결코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국민의당#박선숙#왕주현#검찰#소환#영장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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