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브렉시트로 대외여건 심각…위기대응 체제 유지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11시 24분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진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위기대응 체제를 물샐 틈 없이 유지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향후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변동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며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현상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글로벌 시장이 조기에 안정이 될 수 있도록 국제공조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이 높은 수준으로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대내외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충분히 알리는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해 달라”며 불안 심리 확산 방지를 강조했다.

또 “브렉시트를 비롯한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안보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해야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서 마련한 구조조정 계획과 보완대책이 제대로 이행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챙겨 달라”고 참모진에게 주문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이를 막으려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언제든지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2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방문한 것을 언급한 뒤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라는 정책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출산율을 제고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여서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과 내각에서는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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