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위기대응 체제를 물샐틈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며 “우리 경제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과 재정 건전성은 높은 수준으로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며 “대내외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충분히 알리는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함께 국민과 시장의 동요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 3조 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96포인트(0.15%) 상승한 648.1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뒤이어 열린 유럽과 미국 증시는 장중 1∼2%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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