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내정자 “朴대통령 하반기 訪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불쑥 공개… 성사땐 취임후 첫 일본 방문

이준규 주일본 대사 내정자는 29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토론회에서 “하반기에 일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이때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한일 양국의 관계 증진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되면 2013년 취임 이후 첫 방문이 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법 등을 두고 국내 여론이 양분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방일에 앞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미국, 중국과 달리 일본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이유는 과거사 해결을 방일의 전제조건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가 3년 만에 개최됐지만 올해 하반기 일본 개최는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 내정자가 이를 확정적으로 발언한 것은 중국의 태도 변화가 있었거나, 아니면 성급하게 발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아직 일본으로부터 ‘아그레망’(외교관 부임 동의)이 오지 않아 임명 사실이 공식 발표되지도 않은 내정자 신분이다.

경호 및 상대국과의 조율 등을 이유로 비밀에 부쳐 온 대통령의 해외방문 일정을 고위 외교관이 불쑥 공개한 점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한-중남미 함께 가는 미래’ 포럼 개회사에서 “박 대통령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정을 공개했다. APEC 정상회의는 매년 개최되는 연례 회의지만 공식 발표 전까지는 대통령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대통령의 외국 방문 자체를 보안사항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주일대사#박근혜#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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