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녹취록에…더민주 “한탄” 국민의당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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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0일 19시 11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동아일보DB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동아일보DB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보도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추려 한 청와대의 방송장악 시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에 항의하며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편집에 까지 개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수석은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변인은 “(이 것은) 어린 학생들과 교사 등 305명이 희생된 충격적인 참사에 사태 수습에 전념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야 했을 청와대가 방송 보도를 무마하기에 급급했던 명명백백한 증거”라며 “세월호 참사 앞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는 청와대가 한탄스러울 뿐이다. 이정현 수석의 압력은 KBS를 국가재난 방송 주관방송사이자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 본 것이 아니라 정부의 주문을 충실히 따르는 관영방송으로 여긴 행태”라고 지적했다.

더민주 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비판에 동참했다.

고연호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박 대통령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해경과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빼달라는 이 전 수석의 발언은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보장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조직하려한 것으로 우리는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정부의 언론개입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이 전 수석의 방송법 위반 혐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자유언론실천재단 등은 서울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이정현 당시 수석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해경 등 정부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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