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준규 주일대사 공식임명…“과거 상처 치유-미래 위해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17시 01분


전임 대사들 비해 정통 외교관 출신… 박 대통령과 장충초 동문
“하반기 대통령 방일 미정…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노력”

정부는 이준규 주일대사(62)를 1일 공식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전임자(이병기, 유흥수 대사)와 달리 이 대사는 외시 12회 출신으로 줄곧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이병기 전 대사도 외시 8회 출신이었으나 일찌감치 정치권에 투신해 ‘직업 외교관’으로 분류하긴 어렵다.

서울법대 출신인 이 대사는 장관 보좌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뉴질랜드 대사, 주인도 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일 교역 담당인 외교부 통상1과장을 거쳐 일본 게이오대 연수, 아주국 심의관 등으로 여러 차례 일본 업무를 맡았다.

이 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부임 후 계획에 대해 “과거 상흔으로 인한 것들을 하나씩 치유하고 동시에 미래를 위해 양국이 함께 대처할 일들에 대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일이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해법의 이행이 이 대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사는 “대사도 노력해야겠지만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합의를 지키기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주면 “(위안부 합의로) 양국 관계 개선의 단초는 마련됐지만 여러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가서 열심히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사는 전했다.

박 대통령과 이 대사는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문이라는 인연이 있다. 이 대사는 “5학년 2학기 때 시골에서 전학을 왔고 대통령은 2년 선배여서 편입했을 때 이미 졸업한 후였다”며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지만 인사에 영향을 주거나 그런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질랜드 대사로 재직할 때 뉴질랜드를 방문한 의원 신분이던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사는 8일 현지로 부임한다.

한편 이 대사는 최근 한 강연에서 자신이 하반기 일본의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와 이 때 박근혜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조심성이 부족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박 대통령의 방일 문제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해명했다.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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