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리더십 필요” 서청원 출마 거론
서청원 “내가 당대표 할 군번이냐” 일축… 일각 “최경환 출마 다시 설득해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 4일 ‘서청원 대표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친박계 ‘맏형’ 서 의원을 8·9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세워 당의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가 그럴 군번이냐.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는 여권 주류인 친박계의 속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당초 친박계에선 ‘최경환 등판’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최 의원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위험한 게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친박계 당권 주자는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한선교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다. ‘절대 강자’가 없어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계 당권 주자 중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주영 의원을 두고는 강경파 내에서 ‘비토론’도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며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사실상 최경환 의원을 겨냥했다. 이정현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개입 논란에 휩싸였다. 원 의원은 친박계 본류와 거리가 있고, 한 의원은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통한다.
친박계는 서 의원의 ‘출마 거부’에도 설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정갑윤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이 서 의원을 설득하기로 했다”며 “(서 의원이) 정치 대선배로서 후배들의 충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 의원 측은 “‘대표 추대’라면 몰라도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0.1%도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 일부에선 다시 최 의원의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은 “최 의원에게 ‘정면승부를 피해선 안 된다. 정치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다시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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