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이장우에 “어찌 이런 사람를 국회의원으로 뽑았나” 막말…대정부질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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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5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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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철 국민의당 의원(가운데)/동아DB
사진=김동철 국민의당 의원(가운데)/동아DB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이어진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 간에 막말과 고성이 오가다 결국 본회의가 정회됐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이날 비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자 오전 11시 40분경 “사회를 보는 입장에서 대정부질문이 파행을 겪게 된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은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세 번째 질의에서 시작됐다. 김동철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역편중 인사’를 주장했고,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동철 의원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동철 의원은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을 겨냥해 “질문하는 데 간섭하지 말라”면서 “말 하고 싶으면 (단상에)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소리쳤고, 이 의원은 “반말하지 말라”면서 맞섰다.

이후 김동철 의원은 질문을 이어가다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총리의 부하직원이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향해 “동료의원이 대정부질문하는 데 가만히 있어라”면서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겨냥해 “저질 국회의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동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에 대한민국이 위기를 맞았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왜 (질의에) 간섭하느냐”면서 이장우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저 발언은 모독”, “동료 의원의 지역구를 저런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고성과 막말이 이어지자 박 부의장은 결국 11시 40분 정회를 선포하고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상황정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가 정회된 후 취재진에게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새누리당이 저리 반발하는지 국민이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께서 제 발언이 잘못했다하시면 당장 의원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은 김동철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4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과 다르게 고성과 막말 속에 파행을 겪은 이날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오후 2시 10분경 재개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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