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등판론’ 띄우기 나선 최경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03시 00분


서청원 “당권 생각 없다” 거부에도 친박, 단체로 찾아가 출마 요청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5일 집단으로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8·9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요구했다.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친박계 대표 주자로 내세울 마지막 카드는 서 의원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서 의원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혀 서 의원 출마 여부가 당 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친박계인 정갑윤(5선) 조원진(3선) 김명연 박대출 박덕흠 박맹우 윤영석 이완영 이우현 이장우 이채익 함진규 홍철호 의원(이상 재선)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 의원을 만나 “위기 상황에서 당이 화합하려면 큰 어른이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8선으로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다.

서 의원은 이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의 선배로서 여야 상생을 위해 (야당) 중진들과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재고 여지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조원진 의원은 “최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안 나오는 상황에서 서 의원 말고 대안이 있느냐.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선 현재 친박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주영 이정현 홍문종 의원 등이 모두 나서면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설령 이긴다 해도 이후 당내 갈등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 의원이 나서면 자연스럽게 ‘친박 표심’이 서 의원에게로 모여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 의원이 ‘맏형’으로 당내 갈등이나 당청 관계 조율의 적임자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

‘서청원 대표론’은 최경환 의원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 의원이 끝내 출마를 거부하면 최 의원이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
#서청원#최경환#새누리#친박#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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