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 방류, 댐 폭파해 ‘수공(水攻)’ 가능성? “북한 피해가 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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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6일 11시 52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북한이 6일 오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북한의 ‘수공(水攻)’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를 두고 수공(水攻)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지난 2009년 9월 북측의 무단 방류로 임진강 임진교 하류에서 야영하던 6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황강댐을 폭파해 남한에 물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수공’ 시나리오까지 나오기도 했다.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6일 이에 대해 “그럴 경우 북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강댐 하류 북한 지역에는 조그마한 댐이 두 개가 있다. 황강댐을 폭파를 하게 되면 그 두 개의 댐이 1차적으로 붕괴가 된다. 그리고 북한의 황강댐 하류 하천의 제방도 붕괴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 지역이 먼저 피해를 입고 물이 퍼져 나가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엔 홍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황강댐 재원을 보면 콘크리트댐과 흙댐이 복합적으로 된 댐이다. 흙댐은 잘 붕괴가 안 된다”며 “콘크리트 부분을 화약으로 폭파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댐 붕괴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서서히 붕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남댐을 만든 사업목적을 보면 북한 측에서 황강댐을 불규칙하게 방류를 함으로 인해서 남한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을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니까 지금 상태에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군남댐(총저수량 7100만 t)이 규모가 약 5배인 황강댐(3억5000만 t)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 대해 “(황강댐에서)일시적으로 3~4톤의 물이 흘러오는 게 아니고 총량이 시간이 걸린다”며 “일시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북한 지역의 피해가 먼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자신들의 피해를 먼저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홍수 규모가 줄어들 것이고, 군남댐의 목적이 그와 같은 불규칙한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응한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현 시점에서는 불어난 홍수 피해의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께부터 수문을 조금씩 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다만 이번 황강댐 방류가 ‘수공(水攻)’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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