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표절, 비극적인 코리아”…문체부 “표절 No” 반박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6일 13시 59분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의 산업 분야 브랜드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체부는 “표절할 의도도 없으며, 표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민주 홍보위원장인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와 프랑스 산업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비교하며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이 국가명 앞에 온 것과 빨간색과 파란색을 쓴 것, 이것은 누가 뭐라해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 브랜드를 만들면서 왜 이런 색을 썼는지, 어떻게 작업했는지 대충 안다”며 “이 브랜드가 태극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빨간색과 파란색을 보면서 태극을 상상할 수 있느냐”고 혹평했다.

이어 새 국가브랜드의 글자들 사이에 배열된 빨간색과 파란색의 ‘세로 바’(bar)를 가리키며 “이 바가 태극기의 ‘사괘’(師卦)를 가리킨다는데, 사괘라면 검정색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극의 두 색이라고 우겼던 색들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었다”며 “프랑스는 ‘뉴 프랑스’라는 대표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프랑스 산업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미처 베끼면서 못 봤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1년동안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각계 전문가들은 심사를 할 때 유사한 것들이 없는지 봐야 한다”며 “더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창의적인)’라는 말이 들어있는 것이다. 표절과 창의, 참으로 비극적인 코리아”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제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이런 문화부장관이 저의 직속 후배라는 사실도 부끄럽다”면서 “이걸 최종 결정했을 이 나라의 대통령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손 의원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후배다.

손 의원은 “지금까지 (브랜드를 만드는 데) 35억원이 들어갔고 앞으로 더 들어갈 것”이라며 “2016년 리우올림픽, 그다음에 평창올림픽에 쓴다고 하는데 당장 내리셔야 할 것 같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체부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크리에이티브’는 일반적인 형용사로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여러 종류의 캠페인에 사용했던 어휘”라며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프랑스의 슬로건이 아니라 무역투자청에서 진행했던 경제투자진흥캠페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프랑스 국기는 빨강과 파랑, 그리고 하얀색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 태극기도 빨강과 파랑, 검정, 그리고 하얀색으로 이뤄져 있다”며 “국기 색깔이 비슷하다고 해서 디자인에서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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