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6일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사건과 관련, “잘생긴 경찰을 배치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표 의원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주장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 말씀의 요체는 경찰에서 학교 전담 경찰관을 선발하면서 ‘인기도’, ‘호감도’의 두 가지 기준을 내걸고 선발하다 보니 학교 전담 경찰관들도 자꾸 포스터를 붙이면서 외모를 나타내고 무엇이든 상담해주겠다는 이벤트도 하는 등 자꾸 위험한 상황들이 연출되는 제도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보지 않고 단지 현재 적발된 개인 경찰관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할 경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추가적인 문제의 예방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그러면서 “상당히 당황스럽다. 백남기 씨 사건, 법조비리 등은 전혀 제기 되지 않고 발언에 대한 해석의 논란만 있는 게 무척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결국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저이기 때문에 부분은 제가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은 표 의원의 사과에 대해 “바로 한 시간 전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앞으로도 거침없이 할 말을 하겠다’고 했다”며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 의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은재·신보라·전희경 의원 등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여성을 외모지상주의자로 폄하하는 주장이자 남성을 외모지상주의자로 비하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폭력이라는 반인륜적 범죄, 반사회적 범죄가 외모 때문에 발생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양성평등을 지향하고 실현하려는 대한민국의 모든 영성과 남성을 공개적으로 모독하고 비난한 표 의원이야말로 왜곡된 성의식, 비뚤어진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표창원 의원의 대국민사과를 강력히 촉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맹성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대변자이자 공적 의무를 수행해야 할 국회의원의 자질과 품격에 먹칠을 한 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의 엄격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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