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8·15 광복절 특별사면 건의를 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정 원내대표는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에게 “경제, 안보 위기 상황에 국민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국민 통합의 사회적 분위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별사면 조치가 이뤄지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3일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4명과 영세상공인 1158명 등 6527명을 특별사면했다. 현재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기업인은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주최한 새누리당과의 오찬은 지난해 8월 26일 이후 317일 만이다. 16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당청(黨靑) 간, 계파 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며 전진하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마친 뒤 행사장 출입문에 서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과 78분 동안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짧은 대화를 하며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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