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4선)은 10일 “원래 태생 친박(친박근혜)으로서 비박(비박근혜)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계파를 청산할 수 있다”면서 8·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은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 비박계 정병국 의원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이 됐건, 비박이 됐건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놔야 하며,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으로부터 참으로 씻을 수 없는 심판을 받았다”면서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은 절대 아니다’라는 비겁한 책임 회피”라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고 바로 집권 여당인 우리 새누리당”이라며 “내년 재보궐선거,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심판을 받기 때문에 이번 전대의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지금 새누리당과 같은 죽음의 위기가 오면 CEO를 바꾸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바꾸라는 전권을 주는데 새누리당도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번 당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대권 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판위원장이어야 하고,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저에게 유력 후보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중요한 보직에 현역의원, 사무처 당직자를 포함한 젊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겠다”면서 “젊고 새롭고 참신한 인물의 등장 없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겠다”면서 “저는 어느 계파에도 깊숙이 관여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빚진 것도 없어 공정한 경선으로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비박계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은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선교 국회의원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표 출마 선언문▼
새누리당의 간판 교체를 선언합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으로부터 참으로 씻을 수없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총선 참패로 나타났습니다. 저희는 소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는 표현으로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새누리당을 시작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이들은 새로운 새누리, 계파청산 등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얘기합니다. 아마도 저 역시 그런 주장을 해야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저 혼자 해낼 수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은 절대 아니라는 참으로 비겁한 책임 회피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책임집시다.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고 바로 집권 여당인 우리 새누리당 입니다. 내년 재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이 모두 우리는 다시 한 번 국민의 심판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는 의미가 다릅니다.
지난 2002년 차떼기 2004년 탄핵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비대위·혁신위를 입에 물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안 그렇습니까?
기업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지금 새누리당과 같은 죽음의 위기가 오면 다 뒤집어엎습니다. 살기 위해서. 변화을 위한 첫 번째 시도는 무엇입니까? CEO를 바꾸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바꾸라는 전권을 줍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어떻게 해왔습니까? 외부 인사를 모셔서 그럴 듯하게 모양을 만들어서 소위 비상대책위라는 것을 출범시킵니다. 그분들은 새누리당 의원들보다 더한 사명감으로 연일 회의를 하고 결과물을 도출해 냅니다. 그리고 의총을 엽니다. 의총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특정 계파가 모바일 투표 불가 선언이 내려지면 그 서슬이 퍼렇던 비대위도 그것도 혁신이라는 무소불위와도 같던 비대위도 꼬리를 내립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새누리당은 재방 삼방을 해왔습니다. 늘 똑같은 인물이 늘 똑같은 세력이 국민과 당원의 여망을 저버리고 그들 뜻대로 끌고 갔습니다. 이젠 안됩니다.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은 인적 교체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합니다. 그것으로부터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변화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계파청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친박이 됐건 비박이 됐건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놔야 합니다. 저는 비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원래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계파청산을 할 수 있습니다.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놓겠습니다. 그래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당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입니다. 대권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판위원장이어야 합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저에겐 유력 후보란 없습니다. 저는 사회 주특기였던 공평정대한 사회자가 되겠습니다.
국회가 간과하는 가장 큰 실수는 원외 위원장과의 소통입니다. 원내건 원외건 당협은 국민과 당의 최일선 최접점의 소통창구입니다. 민생정당의 실현의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원외지역의 절실한 민원 해결을 위해 정책위원회에 원외 위원장도 기용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게 정권을 빼앗긴 이후 새누리당은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첫째, 당의 중요한 보직에 젊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겠습니다. 젊고 새롭고 참신한 인물의 등장없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현역의원, 사무처 당직자 모두 해당됩니다.
둘째, 이제는 당청간의 수직, 수평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당청의 동지적 관계와 당의 능동적 정책 개발로서 청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당을 중심으로한 2017 민생정책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성장,분배, 공정, 복지, 조세,일자리,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집권 여당으로서 현재 정부정책을 전면 점검하여 지속해야할 것, 수정해야할 것, 전면 개편해야할 것을 결정해서 내년 대선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겠습니다. 저는 어느 계파에도 깊숙이 관여해 오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 빚진 것도 물론 없습니다. 공정한 경선으로 정권 재창출 하겠습니다.
다섯째,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중아 정치 참여 기회를 늘리겠습니다. 사무 2부총장 뿐 아니라 능력 여부에 따라 정책위 등에의 참여도 시행하겠습니다. 원내외가 함께하는 연례대회도 정례화 하겠습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절실한 마음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합니다.” 저도 새누리당의 앞날을 위해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당대표 후보에 뛰어 들었습니다. 저를 당대표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 주십시오. 기적이 없이는 새누리당을 바꿀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얼굴을 바꾸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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