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혼이 비정상’이란 이런 것?”, 표창원 “사회악의 근원”…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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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0일 15시 21분


사진=박지원 페이스북
사진=박지원 페이스북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이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야당 인사들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그의 파면을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천황폐하 만세’, ‘민중은 개·돼지’ 이런 막말하는 고위 공직자에게 탁상을 치며 파면을 시켜야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막말 논란을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힌 후, “(막말 공직자는 외면하고) 새누리당 의원들 식사 초대해서 ‘비온 뒤에 땅이 더~’ 하시면 그것은 선거준비”라고 비꼬았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혼이 비정상’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요?”라며 “유독 박근혜 정권에서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9일 “국민을 개돼지라니…개돼지만도 못한 공무원”이라는 말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중이 개·돼지면 민심은 개·돼지 마음이냐?”라며 “선량한 공무원들 욕보이지 말고 민중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향해 “동물농장에 가서 봉사하며 개과천선 하시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공교육이 무너진 큰 이유 중 하나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냅니다”라며 “고위 공직자 뿐 아니라 스스로를 ‘상위 1%’라 생각하는 자들 중엔 국민주권주의나 평등의 원칙, 차별금지 등 우리 헌법의 이념과 가치를 부정하고 일제 침략이나 독재, 신분 차별을 지지 옹호하는 자들이 있고 이들이 사회악의 근원, 궁극의 ‘정의의 적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헌법의 기본 가치를 부정하는 언행을 하며 민족자존과 독립, 국민주권, 홍익인간의 애민평등 정신에 반하는 짓을 자행하는 자들이 적어도 공직에서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살지는 못하게 해야 한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역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큰 상처를 받은 민중의 마음에 다시 분노의 불을 당기는 고위공직자발언”이라며 “교육부장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최근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해당 발언이 보도돼 논란이 일자 “과음한 상태에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한 것”이라고 교육부를 통해 해명했다. 교육부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판단, 경위 조사를 거쳐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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