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선임병들이 부대에 갓 전입한 이등병에게 ‘신고식’이란 명목으로 한 번에 빵 8개와 초코파이 1상자를 먹으라고 강요하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경북 포항의 해병대 모 부대 소속 A상병을 포함한 B병장, C병장, D일병 등 병사 4명은 올해 3월 부대로 전입한 E일병(당시 이등병)에게 “전입 온 이등병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며 PX(국방마트)로 데려가 빵, 과자, 음료수 등을 강제로 먹였다. 특히 3월에는 식사를 마친 E일병을 PX로 데려가 빵 8봉지, 초코파이 1상자, 우유 3팩, 컵라면 2개를 산 뒤 자신들은 이 중 약간을 먹은 다음 남은 음식을 모두 E일병이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이들이 E일병을 PX로 데려가 강제로 음식을 먹인 횟수가 3~5월에만 5~6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일병은 음식을 먹은 뒤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이를 알게 된 E일병의 부모가 부대에 신고해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선임병들이 E일병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는 이들이 가혹행위를 한 점을 인정해 영창 5~10일 및 휴가 제한 등 징계조치를 했다.
한편 가혹행위를 주도한 A 상병은 B 일병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군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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