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충청 지역 의원들에게 “화합하시라”고 중재 아닌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배웅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4선·충남 공주-부여-청양)와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의원(재선·충남 보령-서천·사진)이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자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의원에게 “상임위가 어디시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지역구 때문에 가셨군요”라고 말하자 대통령 옆에 서 있던 정 원내대표는 “농해수위가 워낙 20대 국회에서 인기 상임위”라고 거들었다고 한다. 김 의원을 배려한 상임위 배정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를 지원했는데 밀려서 (농해수위로) 갔다”며 “정 원내대표가 저를 미워한다. 사무부총장을 그만둘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 원내대표와 김 의원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무소속 복당 결정 과정에서 수차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화기애애했던 오찬 분위기가 자칫 냉랭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이때 박 대통령은 “(지역구가) 이웃이고, 같은 충청도분들이신데 화합하고 잘 지내시라”라고 웃으며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전 출신 이장우 의원(재선)에게는 “충청도분들은 어려울 때 나라를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희생하신다”며 충청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면서 국회의장을 야당에 내준 대신 17대 이후 처음으로 여당 법제사법위원장에 오른 권성동 의원(3선·강원 강릉)에게도 “든든하다”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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