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서 귀국 “전지훈련 했다” “행복 못주는 정치 존재가치 없어”
박지원 “대단한 道 나올줄 알았다”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정치는 존재가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히말라야 트레킹과 네팔, 부탄 방문을 마치고 9일 귀국하며 ‘국민행복론’을 꺼내들었다. 26일간의 외유를 마친 문 전 대표는 앞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고통과 분노 등 국민들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풀어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정에서 국민 총행복지수 최상위권 국가인 부탄을 찾아 체링 톱게 총리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제시했던 ‘국민행복’을 자신의 화두로 삼아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문 전 대표는 “(국민행복 같은) 그런 측면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철저히 실패했다”며 “국민은 지금과 다른 세상을 원하고 있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오후엔 김경수 의원 부친의 빈소가 있는 경남 진주를 방문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 순간까지 보좌했던 비서관이었고,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수행팀장을 맡았다. 문 전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조만간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번 네팔, 부탄 방문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일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도(道) 닦으러 간 사람이 (귀국 후) 대단한 도를 이야기할 줄 알았다”며 “(정부 비판은) 내가 항상 하던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8일 트위터에 당 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지자들에게 “정말 고민인데,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김 의원 부친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중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장직을 수행하며 당권에 도전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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