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사진)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본심이 아니었다. 영화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해명을 더했다.
나 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나 기획관은 요양을 한다며 고향인 경남 창원에 머물고 있었으나 빗발치는 야당 의원들의 출석 요구에 급히 상경해 출석했다.
나 기획관은 여야 의원들의 질책에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고 영화에서 나온 말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논쟁이 있었고, 제가 한 말을 그렇게 오해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기사를 보고 제가 진짜 이런 말을 했는지 싶을 정도로 기사 내용이 논리적이지 않았고 제 뜻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신분제 공고화’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우리 사회가 미국처럼 점점 신분사회로 고착화 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기획관은 이러한 해명과 함께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선 안될 부적절한 말을 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 밤에 못 자고 여러 기사 댓글을 보면서 정말 제가 잘못했구나, 정말 죽을 죄를 지었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제 불찰로 인한 일이고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준식 부총리는 이날 나 기획관의 교문위 출석 후 “소속 공무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여기 계신 위원님들과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며 “교육부 감사관에게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중징계를 포함하여 조사 결과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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