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본심 아니라 영화서 나온 말…며칠간 잠 못잤다”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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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1일 17시 34분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사진)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본심이 아니었다. 영화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해명을 더했다.

나 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나 기획관은 요양을 한다며 고향인 경남 창원에 머물고 있었으나 빗발치는 야당 의원들의 출석 요구에 급히 상경해 출석했다.

나 기획관은 여야 의원들의 질책에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고 영화에서 나온 말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논쟁이 있었고, 제가 한 말을 그렇게 오해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기사를 보고 제가 진짜 이런 말을 했는지 싶을 정도로 기사 내용이 논리적이지 않았고 제 뜻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신분제 공고화’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우리 사회가 미국처럼 점점 신분사회로 고착화 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기획관은 이러한 해명과 함께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선 안될 부적절한 말을 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 밤에 못 자고 여러 기사 댓글을 보면서 정말 제가 잘못했구나, 정말 죽을 죄를 지었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제 불찰로 인한 일이고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준식 부총리는 이날 나 기획관의 교문위 출석 후 “소속 공무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여기 계신 위원님들과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며 “교육부 감사관에게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중징계를 포함하여 조사 결과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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