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경북 성주군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배치될 지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1일부터 이미 성주군이 배치 지역으로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군 당국이 발표를 미루다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군 당국은 13일 오후 3시 ‘한미,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 공식 발표’를 통해 “한미 공동실무단에서 군사적 효용성과 지역 주민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적용해 후보지들에 대한 정밀한 검토 과정을 거친 결과 경북 성주 지역이 최적의 배치 부지로 결론났다”며 “이를 양국 국방부 장관에게 건의했고, 양국 장관이 (성주군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어 “사드를 성주지역에서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2분의 1~3분의 2 지역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면서 “국민과 성주 주민들이 군의 충정을 이해하고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미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광명성호를 발사한 2월 7일 사드 배치 공식 협의에 착수한다고 밝혔고, 3월 4일부터는 한미 공동실무단 구성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실무 협의에 공식 착수했다.
이후 실무단은 북한 전역에서 남한을 향해 탄도미사일 및 장사정포 공격을 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휴전선에서 가까워 북한 장사정포에 사드 자체가 타격당할 가능성이 큰 경기 평택,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등은 일찌감치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실무단은 주한미군이 주둔 중인 캠프캐럴이 있는 경북 칠곡 일대가 군사적 효용성이 가장 높다는데 의견을 모은 뒤 인구가 적고, 레이더를 설치할 수 있는 산악 지역이 있으며 부지 조성비용이 들지 않는 곳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칠곡과 불과 10여km 떨어진 성주군 성산리 우리 공군 호크미사일포대 부지를 최적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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