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 없을 것? 이수혁 “그건 희망사항”…경제보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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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4일 09시 49분


이수혁 前 6자회담 수석대표. 동아일보DB
이수혁 前 6자회담 수석대표. 동아일보DB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경제보복은 피하지 못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만 군사적 보복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수석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사드 배치 결정과정에서 “외교적 흠결”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결정이란 주장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그들의 주장을 보면 또한 합리적인, 매우 논리적인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사드 반대파의 의견을 빌려 반대 입장을 밝힌 것.

그러면서 “외교적으로는 여러 가지 흠결이나 결핍이나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드 배치 결정을 둘러싸고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현재 유일호 총리나 주중대사관 측에서 중국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을 두고 “그건 아마 희망사항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유 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결산회의에서 “(중국이) 정치와 경제는 분리하지 않을까 예측한다. 대규모 보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이 전 수석대표는 “강대국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얘기를 해 놓고 허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군사보복은 과한 우려지만 경제나 외교적인 보복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외교장관이라면 “합리적인 논리로 한다면, ‘잠깐만 기다려 봅시다, 조금 더 심사숙고해 봅시다. 조금 지연해 봅시다. 건설적으로 그러면서 중국도 더 설득해 보고 러시아도 더 설득해 보고 우리 배치가 될 지역의 주민들도 더 설득을 시켜보고 우리 국론도 분열되지 않도록 잘 더듬어 가면서 배치 여부를 결정을 합시다’ 하는 제안을 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더불어 그는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 한미 당국자들 간의 아주 긴밀하고 그러한 협상과 대화의 노력이 있었다고 믿고 싶다”면서도 “믿고 싶은데, 모든 게 너무 갑자기 진행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리의 팔을 비트는 거 아닌가 하는 것은 그런 의구심도 너무 순간적으로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항공모함 킬러라는 둥펑-21D 미사일을 백두산 뒤쪽에 배치했다는 설이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에 정말 이것을 들여다보고 싶은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판결을 포함해)그런 상황들이 (미국 입장에선)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지금 높여야 한다고 판단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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