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전체회의 선도 발언
“佛니스테러 용납안돼… 희생자 애도”
내년 한국서 경제장관회의 개최 제안… 아베 총리와 北미사일 공조 의견나눠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기후 변화와 전염병, 북한의 핵 위협 등이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테러와 북한의 핵 개발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1세션 선도 발언에서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잔인한 행위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서는 “세계화와 지역 통합,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질서의 지속 가능 여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이 자유무역의 확산과 궤를 같이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거대 협의체인 아셈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내야만 한다”며 내년에 한국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2003년 7월 이후로는 열리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박 대통령에 이어 선도 발언을 하면서 “아셈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한-EU FTA 발효 이후 5년간의 상황 변화를 감안해 FTA 개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투자 규범 도입 등 상호 투자 확대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자”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무 차원에서 비공식으로 진행돼 온 FTA 개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도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리커창 총리와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개막식에 마지막으로 입장했고, 세션1에서는 가장 먼저 선도 발언을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51개국과 2개 지역협의체 대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의전 서열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의전 서열은 대통령, 총리, 장관 순이며 재임 기간까지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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