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몽골 FTA 추진”… 세계 10대 자원부국 손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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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몽골 방문-정상회담
발전소 등 5조원 사업에 한국 참여… 몽골대통령 “朴대통령이 많은 선물”

정상 환담… “북핵 해결 공조”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 앞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의 뒤편으로 몽골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울란바토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정상 환담… “북핵 해결 공조”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 앞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의 뒤편으로 몽골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울란바토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우리나라와 몽골이 17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44억90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 규모의 14개 몽골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도 추진한다.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몽골 EP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EPA는 산업과 투자 확대에 좀 더 비중을 두는 FTA의 한 형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아주 많은 선물을 가져온 방문”이라고 화답했다. 몽골 측은 귀빈에게 말(馬)을 선물하는 전통에 따라 박 대통령에게 준마 한 필을 선물했다.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평가받는 몽골과 EPA를 체결하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양국 교역과 협력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몽골 시장에서 일본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지난달 발효된 몽골-일본 EPA에 따라 몽골은 일본에 대해 즉시 전체 상품의 59%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또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몽골 제5열병합발전소(15억5000만 달러)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몽골 고비 사막 지역에 조성된 3000ha(30km²) 규모의 조림 관리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하는 등 양해각서(MOU) 20건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토대로 한반도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7년 전 몽골에 왔을 때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것을 확인했는데 이번에 와서 잠재력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이던 2009년에도 몽골을 방문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을 만났다.

울란바토르=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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