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우병우 의혹에 99% 개·돼지들 굉장히 역겨웠을 것”…둘은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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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8일 16시 20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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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 원대 부동산 매매 의혹에 대해 “우병우 수석 보도를 접한 99% 개, 돼지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한다. 아마 굉장히 역겨웠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최근 논란이 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비난했다.

조 의원은 진경준 검사장과 우병우 수석을 겨냥해 “친구 잘 둬서 돈 한 푼 안들이고 주식 놀음으로 백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잘 나가는 검사장, 처가집의 천 수백억짜리 강남역 사거리 금싸라기 땅을 상속받고 어떻게 하면 수백억 상속세를 안 낼까 고민하다가 그 검사장 친구에게 땅을 넘기고 10억원을 지불한 민정수석의 해피엔딩, 최근들어 부쩍 히트치고 있는 부당거래, 내부자들 이런 이야기가 전혀 허구가 아니구나 아마 국민들이 생각할까봐 두렵다”며 개탄했다.

이어 “과연 이땅에 정의는 살아 있는가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할 극소수 전현직 검찰간부가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까지 쫓다가 벌어진 해프닝일까, 아니면 구조적 비리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병우 수석은 오늘 아침에 ‘전혀 관계 없다’고 해명을 했지만 저는 좀 견해를 달리한다”고 의문을 표했다.

검찰 출신인 조 의원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기인 우 수석보다 1년 빠르다. 하지만 검사 임용은 우 수석(1990년)이 조 의원 보다 (1992년) 2년 먼저 했다.

작년 4월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조 의원이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갈등을 빚으며 경질된 후 우 수석이 사정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바 있다.

한편 우병우 수석은 이날 자신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했고, 이 거래가 넥슨의 김정주 대표와 친구인 진경준 검사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우병우 수석은 “이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며 “김정주 회장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넥슨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사옥 부지를 알아보던 중 리얼케이프로젝트 산하의 부동산 시행사를 통해 해당 부지를 소개받아 2011년 3월 매입했다”며 “소유주나 소유주의 가족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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