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A8면 ‘최경환 대통령 뜻 맞아… 지역구 옮겨라’를 읽고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추악하고 어이없는 장면이 떠올라 분노가 치민다. 어떻게 집권 여당에서 상식 밖의 공천 잡음이 일어날 수 있는가. 공당이 아니고 몇 사람이 주무르는 사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엄연히 공천심사위원회가 있고 거기에서 정해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천을 해야 하는데 소위 ‘진박’이라 불리는 최경환, 윤상현 의원까지 다른 후보에게 출마 지역을 변경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지난 총선의 패배는 이미 이런 공천 과정의 추잡함과 불공정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아직까지 공천에 대한 잡음과 추파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다 좀처럼 헤쳐 나가기 어려운 경제위기가 가중되고 있는데도 계파 싸움과 갈등, 당 대표 선출에만 몰두하는 정당에 희망이 있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자중하고 함부로 언행을 해서는 안 되며 월권행위나 특권 의식을 버리는 길만이 당을 살리고 국민의 불신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길이라 여긴다.
현재처럼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며 계파 싸움을 벌이고 산재한 국가 과제를 외면한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어떤 희망도 비전도 가질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석고대죄하고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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