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병우,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받겠다는 건 협박…금주 중 물러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1일 11시 25분


우병우 수석은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정무적으로 책임지라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고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우병우 수석은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정무적으로 책임지라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다”고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해 보라’는 협박”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우병우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거리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병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근혜 대통령도 살고 검찰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병우 수석이 인사 검증한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에 대해 “68년 검찰 역사상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건 검찰의 최대 치욕이었다.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이 사과를 했다고 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께서 책임질 수 없다고 하면, 검증에 실패한 우 수석부터 물러나야 한다. 자연인 우병우로 돌아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우병우 수석이 사퇴해야만)검찰도 살고, 박근혜대통령도 살 수 있고, 본인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고 있다.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며 "부동산 계약서 검토하는 게 검찰의 일인가. 현재 제기된 의혹과 거짓해명만으로도 민정수석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받는 사람이 현직, 그것도 민정수석에 버젓이 앉아있는 건 이상한 나라의 청와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받겠다는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 해봐'라는 협박"이라며 “검찰 수사에서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검찰 수사를 받겠다. 그러나 나의 답변은 아니다. 모른다’고 한다면 국민과 대한민국 검찰을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고, 수사지침을 검찰에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수석은 자연인 우병우로 돌아가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박대통령도 살리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검찰을 살리는 길”이라며 “우 수석은 스스로 족함을 알고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이길이 자신을, 검찰을, 대통령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우 수석이 이번주 내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 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과거 얘기를 꺼내며 “제가 문화관광부 장관 때 한빛 은행 대출 사건으로 억울했지만 현직 장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없어 사표를 냈다. 그 결과 검찰 수사와 국회국정조사에서도 무혐의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출두하며 민정수석 완장차고 가려고 하나.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나 대통령을 위해서 물러나라. 경험있는 인생 선배의 충고”라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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