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의혹’ 파문]
국민의당 의원 초청 만찬서 요구… 황교안 총리, 우병우 수석 문제엔 즉답 피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초청 만찬에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사단이 우 수석을 수사할 수 없다”며 “총리가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 총리가 인사말을 통해 “과거보다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많은 지도 부탁드린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준비해 온 메모지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박 위원장은 “오늘 (비난 피해가지 말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NSC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드 반대를 주장하는 (경북) 성주와 국민을 불순세력으로, 우 수석 사퇴 주장을 대통령 흔들기로 말씀하시는 상황 인식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권력은 측근이 원수이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는 말이 있다”며 “박 대통령께서 우 수석을 경질하고 눈과 귀를 가리는 주변 참모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용기를 보여야 공직사회의 기강이 설 것”이라고 했다고 이용호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황 총리는 박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며 중간중간에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국민의당 의원 10명이 참석했고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황 총리가 전남 함평 민속주를 준비하는 등 국민의당 의원들을 배려했다고 한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선 “‘우병우 사단’이 아니라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전화가 걸려 온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병우 사단’이라고 얼마나 으스댔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권력”이라고 했다. 이어 “우 수석은 이번 주 내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드 배치 반대 자체 필리버스터에서 “나는 친미파다, 미국을 위해서도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돼선 안 된다”며 “사드 배치 후 반미운동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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