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 4파전 구도 확정
계파대결 양상… 非盧도 떨떠름… 8월 5일 예비경선 1명 컷오프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28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다음 달 27일 열리는 더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은 추미애 송영길 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간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의 가세로 후보가 4명이 됨에 따라 다음 달 5일 본선 후보 3명을 뽑는 예비경선이 열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부터 출마 자제를 권유받았던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당을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은 보다 공정하고 열려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비노무현)·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친문 진영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한 집단이 당직과 국회직, 대선 후보를 독차지한다면 ‘더’민주는 ‘덜’민주가 될 것”이라며 “닫힌 문이 아니라 열린 문, 좁은 문이 아니라 넓은 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고 닫는 ‘문(門)’을 지칭한 것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문(文)’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비노·비주류의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비주류 의원들 기류는 엇갈리고 있다. 당장 박영선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비대위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당대회 룰을 정한 비대위원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친문 진영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이 의원의 출마로 전대가 ‘비노 대 친문’이라는 계파 갈등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의원을 제외한 세 후보가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어느 한 쪽의 손을 쉽게 들어주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친문 진영의 한 중진 의원은 “자칫 ‘친문 진영이 특정 후보를 민다’는 말이 퍼질 경우 전대 이후까지도 후폭풍이 계속될 수 있다”며 “의원 개개인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일은 있어도 친문 진영이 집단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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