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언제? 우 수석 거취는? 휴가 마친 박대통령 메시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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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업무에 복귀한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개각 등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2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박 대통령이 휴가 중 내수 진작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것처럼 대통령의 관심은 민생과 경제”라며 “국무회의에서도 정무적인 사안보다는 민생과 안보에 대해 언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언제 개각을 단행할지, 우 수석의 거취는 어떻게 정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각 시점은 8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인사 청문 절차를 마치려면 8월 초에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주요 근거다. 박 대통령이 2013년부터 3년 연속 여름휴가 직후 대통령 비서진이나 일부 장관을 교체했다는 점도 ‘개각 임박설’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우 수석의 거취가 개각 시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이 우 수석의 인사검증을 문제 삼기 위해서라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맹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전당대회(9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 전 개각을 실시하면 관심이 분산되고, 전당대회 후 여당 새 지도부와 개각을 논의하는 것이 당청관계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정면 돌파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우 수석과 직접 관련된 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기다린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중론이다.

다만 우 수석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선 청와대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1%였다. 여권 내에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우 수석이 전격 자진사퇴함으로써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광복절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특별사면과 함께 인사 문제도 이 때까지는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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