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전국 민생투어의 출발지로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젯밤 진도의 폐교를 개조한 진도미술관에서 단잠을 자고, 아침 일찍 ‘국민 마음의 땅끝’인 팽목항을 찾았다”며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선체 인양을 기다리는 세월호 현장을 찾아 여권의 유력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분향을 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 분을 기다리며 팽목항에 머물고 계신 가족을 뵈니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라면을 함께 먹고 팽목항을 걸으며 2시간 넘게 그분들과 가슴 아픈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 땅에 없어야 할 비극이자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똑같이 느끼고 계신데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가족분들의 요청으로 제 명함과 핸드폰번호를 적어 드렸는데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며칠 전 세월호 선수 들기에 성공했는데, 하루 빨리 배가 인양돼 바다에 남은 아홉 분이 가족 품에 돌아가시기를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부터 5박6일 동안 팽목항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민생투어에는 ‘겸허한 경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4·13총선 참패 후 자숙 모드에서 벗어나 대권주자로서 본격적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10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5~6차례 현장 투어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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