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2표 최고위원 경선 ‘짝짓기’ 분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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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4명 비박 3명 중립 1명 각축… 계파끼리 “남는 지지표 내게 주오”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과 별도 리그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간 계파별 ‘짝짓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고위원은 1인 2표 방식으로 선출되는 만큼 다른 후보와 손잡고 남은 한 표를 주는 식으로 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친박(친박근혜)계 4명, 비박(비박근혜)계 3명, 중립 성향 1명이 겨루고 있다.

1일 동아일보가 후보 8명 전원과 통화한 결과 비박계인 이은재 의원과 정문헌 전 의원은 같은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을 공조 희망 1순위 후보로 꼽았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도 강 의원을 희망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강 의원이 ‘비박계 조직표’를 쓸어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이라 당원이 많은 영남권 표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강 의원 본인은 공조 희망 대상을 “다른 후보 전부”라고 답했다.

비박계에 비해 후보군이 많은 친박계 후보들은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 출신인 함진규 의원은 충청 출신인 이장우 의원을, 비례대표지만 충청권에 기반을 둔 최연혜 의원은 함 의원을 공조 희망 대상으로 꼽았다. 친박 강성인 이장우 조원진 의원은 “있지만 공개하진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은 “손을 잡기로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는 의원은 있다”고 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당 대표와 분리해 치러져 후보들마다 셈법도 복잡하다. 후보 간 ‘지지표 주고받기’가 남은 기간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일부 후보는 당 대표 후보와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함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한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지지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친박계에선 최고위원을 다수 당선시켜 지도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자는 전략이 ‘판단 미스(실수)’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비박계는 몰아 주기를 하는 분위기인데 친박계는 후보가 난립해 표 분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노명 인턴기자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
#새누리당#계파#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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