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기 발사…1000km 날아가 해상 낙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일 11시 42분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1주기(8월 4일)를 앞두고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지난달 19일 노동미사일 2기와 스커드 미사일 1기를 발사한 이후 보름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쏴 올린 것이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50분경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 배치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탄도미사일 1기가 동해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1000km를 날아간 뒤 해상에 낙하했다고 군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각도 등을 고려할 때 노동 준중거리미사일(MRBM)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날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군 일대에서 노동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를 동해상으로 쏴 올렸다고 발표했다. 1기는 발사 직후 공중폭발했고, 다른 1기는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미 전략사는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쏴 올린 미사일의 발사 기수 등 구체적 내용을 추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DMZ 지뢰도발 1주기를 앞두고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무력화 능력을 과시해 ‘사드 남남갈등’을 노린 도발로 분석하고 있다. 또 전날(2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국방포럼에서 사드 배치 외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서울과 수도권 방어를 위한 추가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힌 데 반발하는 무력시위로도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DMZ 일대에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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