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3일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고, 지난 대선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양보했는데 앞으로 대선에서도 또 그렇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전 대표가 내년 12월 대선에서는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를 방문해 30~50대 협동조합 종사자를 대상으로 ‘내일을 위한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강연 정치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받아서 시상대에 서면 가장 행복한 것은 금메달이고 그 다음이 동메달”이라며 “은메달은 금메달을 바라보면서 ‘좀 더 잘했으면 금메달을 땄을 텐데’라면 불행하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우리나라가 국가적으로도 개개인도 일종의 ‘은메달 신드롬’에 걸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예전보다 잘 살고 어려움을 겪고 여기까지 왔는데 행복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무엇에 대해 결핍감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시대적 과제로 정의, 격차해소, 안전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1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에 와서 문화 충격을 받은 게 이해 충돌 부분”이라며 “이사회에서도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으면 바깥으로 나가는 게 너무나 상식적인데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반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다시 이해충돌 부분에 대해 공론화해야 한다”며 “정치권 내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데 초등학생이 공부가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이 이해관계충돌방지법을 진심으로 실천하려고 한다면 부인이 직무 관련자인 대학 교수이기 때문에 안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면 안 된다”고 교문위원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공론화가 되면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공부하기 싫어 여러 가지 핑계 대는 모습은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공론화를 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의 크기를 견주고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면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나라도 단일 뜻을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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