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사거리 400㎞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S-400 연대를 연말까지 16개 운영할 계획이라고 타스 통신은 3일 방산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S-400 미사일 연대는 2개 포대(대대)와 지휘통제소로, 한 개 포대는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와 4개의 이동식 발사대(TEL)로 구성된다.
2007년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S-400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B-2 폭격기, F-117 폭격기, F-35 전투기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도 S-400 체제를 도입한다. 2014년 9월 양국이 체결한 30억 달러(3조3300억 원) 규모의 계약에 따라 내년 말부터 2019년까지 두 포대가 제공된다. 중국은 사드 대응 체제로 S-400의 대량 구매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브리핑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적절한 MD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필요하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관영 중앙(CC)TV는 2010년과 2013년 1월 자체 개발한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체계를 동원해 가상 적국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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