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성주 지역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TK(대구 경북) 초선 의원과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성주 군민의 우려를 고려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지역이 있다면 성주군 내에 새로운 지역을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하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성주 주민들이 사드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내에서는 평소 박 대통령이 지켜온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성주군 내에서 주둔 지역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일 뿐 사드 배치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 간담회 참석자는 “이미 사드 배치가 결정된 성산포대 지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검토해 적합성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얘기”라며 “박 대통령이 조사 결과를 성주 주민에게 상세하게 알리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국방부도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성주 지역에서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하면 자체적으로 사드 배치 부지의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다른 부지 검토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던 기존 입장과는 달라진 것이다.
국방부는 성주지역 내 제3후보지역이 거론된 데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했다가 지난달 25일 입장 자료에서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 국방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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