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흔들리는 국민의당…더민주, 호남 지지율 앞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19시 47분


국민의당의 ‘안방’격인 호남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국민의당을 앞서거나 근소한 차이로 따라 잡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무등일보와 리서치뷰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이 38.1%로 더민주당(37.4%)과 0.7%포인트 차였다. 특히 더민주당 소속 의원이 없는 광주에서도 당 지지도 39.8%를 얻어 국민의당(36.5%)을 앞섰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6월 마지막 주부터 광주 전남·북 등 호남 지역 지지율이 더민주당으로 역전됐다. 국민의당 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탓이다. 특히 더민주당의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이 잇따라 호남을 방문하고 지역합동 연설회 등 세몰이가 예정돼 있어 국민의당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도 호남 사수(死守) 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김성식 정책위의장, 김동철 간사 등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은 전북·남과 광주시청을 차례로 방문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 때부터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예산을 챙기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9일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박2일 간 전북을 방문해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 박 위원장이 최근 “광주시당과 전남·북도당을 대폭 지원하고 호남 조직부터 정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여전한 만큼 친문 인사가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게 되면 호남 민심이 더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당 지지율도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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