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한은행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들 간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신한은행과 2011년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하나투어 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본사에 출퇴근하는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원격 근무지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도 갖고 업무공백, 경력단절 걱정 없이 계속 일할 수 있어 기쁘다”(하나투어 강모 차장) 등 유연근무제의 장점을 칭찬했다. 두 회사 경영진도 직원들의 만족도, 업무효율성이 높아져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는 시차 출·퇴근, 재량근무, 탄력근무,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근로 시간이나 장소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일·가정 양립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유연근무제 활용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한 예로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 비율은 3.0%로 미국(38.0%), 일본(11.5%) 등보다 훨씬 낮다.
박 대통령은 “유연근무제는 가족과 기업을 모두 행복하게 한다”며 “여성들이 업무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해소해서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서 재택근무제 등을 도입하려면 보안통신망 설치 등 비용이 드는데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6월부터 정책 현장 행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이 7번째다. 이 가운데 3차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관련된 것이다. 청와대는 “일·가정 양립 선순환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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