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더민주 초선 6명 訪中’ 이어 논란… 잘못된 외교메시지-국론분열 우려
김종인 “방중, 中에 이용만 당할것”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중국 방문 계획에 이어 일부 야당 의원들이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의 ‘사드 반대 청원’을 독려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국론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주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사드 한국 배치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5일까지 약 7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고, 10만 명이 서명을 하면 백악관은 이에 대한 답변을 검토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주 군민의 제안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온라인 청원 사이트를 링크했다.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트위터에 “10만 명을 넘기는 일이 성주군민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나서면 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고 1일부터 세 차례 온라인 청원 운동을 독려했다. 채이배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백악관 청원입니다. 참여와 공유 부탁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더민주당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 박정 손혜원 소병훈 신동근 의원의 중국 방문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됐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베이징(北京)대, 판구(盤古) 연구소 등과 학술간담회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침소봉대됐다”며 “의원 외교를 통해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전공 교수는 “중국에서는 민간 싱크탱크를 표방하더라도 정부 입장만을 대변한다”며 “야당 의원들이 방중을 통해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중국의 선전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굴욕적 방중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칭찬해 주지는 못할망정 정쟁으로 삼고, 해를 끼치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집권당의 외교안보 식견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방중 의원들을 두둔했다. 반면 이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외교적으로 뭘 하겠냐, 이용만 당하는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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