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인터넷에는 한류 연예인이나 한국 영화·드라마에 대한 ‘사드 보복 대상 리스트’로 불릴 만한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한류제한령(限韓令)이 진짜 왔다’는 제목의 이 글은 한국 연예인 방송 출연 및 광고 금지, 1만 명 이상이 모이는 공연 금지, 한국 연예·문화 관련 업체 투자 및 합작 금지, 초청공연 관련자 비자 연기 등을 담았다.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 발표라는 설명이 붙은 이 글은 특히 최근 2년간 중국 자본이 투자된 한국의 주요 연예 관련 업체, 사드 체계 배치의 영향을 받을 한중 합작 영화, 드라마, 한국의 관련 연예인 명단을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지 못하면 타격을 받을 중국 TV 방송의 주요 프로그램 목록도 포함됐다. 송중기 김수현 전지현 이민호 등 주요 한류 연예인이 등장한 광고 사진도 줄줄이 이어졌다.
비슷한 내용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텅쉰(騰迅)과 시나닷컴에도 ‘금한령(禁韓令)’이라는 이름으로 사드의 영향을 받을 한중 합작 드라마와 한국인 배우 명단이 올라왔다. 시나닷컴은 대만 언론을 인용해 한류 연예인 42명의 이름과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 53편을 소개하며 9월 1일부터 출연 제한 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은 방영되지 못할 것이라거나 후난(湖南)위성TV의 ‘선풍소녀2’에 나오는 지창욱 출연분은 삭제될 것이라는 등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중국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반(反)한류 관련 글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당국이 묵인했기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6일 1면에 대표적인 한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과 JYP, CJ E&M의 주가가 사드 문제 때문에 폭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샤오펑(陳少峰)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사드 문제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며 한국에 투자한 중국 회사들 또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먼저 한류산업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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