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8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에게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조짐이 보이자 제동을 건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명선거실천협약식에서 “이번 전대는 내년에 맞이할 대선에서 우리 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자세를 갖게 하는 전당대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6일 열린 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추 후보가 경쟁적으로 강성 발언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국민 목소리에 계속 귀를 막고 있다면 (대통령) 탄핵 주장도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추 후보도 2012년 대선을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여러분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주권을 도둑맞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처럼 27일 전대 이후 당이 급격히 좌(左)클릭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김 대표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 “반대만을 일삼던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던 김 대표는 초선 의원 6명의 방중(訪中)에 대해서도 “실익이 없다”며 만류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사드 국면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꺼내든 안보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내 강경 여론의 확산을 김 대표가 막고 있는 형국이지만 전대 이후 새로운 당 대표가 취임하면 기류는 바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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