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7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가 10일 부산 MBC에서 첫 TV 토론회를 갖고 공방전을 벌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노무현 마케팅’을 펼쳤지만 각론은 달랐다.
김 후보는 “(2000년 총선 당시) 홀로 서서 끝까지 싸웠던 노 전 대통령의 ‘부산 공터 연설’이 떠오른다”며 “그가 강조한 것이 혁신이었고 저 역시 기득권에 맞서 정치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국민 후보를 교체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였으며 통합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문(비문재인) 진영인 이 후보는 “잠재력 있는 후보를 모두 경선에 참여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지지율 1위를 염두에 두고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제2의 노무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경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색채가 강한 다른 두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의 야권 연대에 대해 호남 출신인 김 후보는 “이제는 지키고 맞서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호남 민심을 되돌리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도 “정치공학적인 당 대 당 통합,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언급 등은 지지층이 열패감을 느끼고 있어 지지층 통합이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야권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중에는 안 의원도 포함된다”며 다른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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