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전당대회 부산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4·13 총선 이후 문 전 대표가 당 주관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12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찾는 ‘안보 행보’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대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20여 분 전 벡스코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행사장을 누비며 당원들과 인사했다. 이어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와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은 변화도 필요하고 통합도 필요하고 확장도 필요하고, 그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꼭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독도를 찾았던 문 전 대표는 12일에는 인천 백령도를 방문한다. 또 한 번의 ‘안보 행보’다. 문 전 대표는 백령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주민과 군 관계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11일 행사장에서 이목은 문 전 대표에게 집중됐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문 전 대표께서 다음에 대통령 후보가 되시면 여러분들은 똘똘 뭉쳐서 부산에서 51% 이상 득표하도록 많이 도와주시겠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도 문 전 대표를 의식했다. 김 후보는 “저는 광주에서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면 찍어주겠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며 “왜 친문, 비문(비문재인)을 아직도 따지느냐, 계파에 기대는 것은 당의 후보를 감옥에 가두는 일이다”고 했다. 추 후보는 “대선 후보가 뽑히면 ‘후보 흔들기’를 막기 위해 대선경선불복방지위원회를 만들겠다”며 “1등 후보를 깎아내리고 흔드는 것은 공정도 아니고, 혁신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문 진영의 이 후보는 “우리는 지난번 분당의 아픔을 겪었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패권이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정치는 안 된다, 계파끼리 모이는 정치는 당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두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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