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中, 50만t 무상지원 결정” 요미우리 “최근 원유공급도 늘려”
사드 반발 속 국제공조와 엇박자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지원에 나섰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중국이 올해 중으로 북한에 식량 50만 t을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중국 관계자들에게서 확인했다”며 “8월 초 대북 지원 옥수수를 실은 20t급 트럭들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을 북-중 국경 지역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최소한으로만 식량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와 함께 최근 대북 원유 공급과 무역 규모도 늘리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및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중국 압박이 이어지자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에는 항공유(로켓 연료 포함) 대북 공급 금지가 포함됐으나 중국은 제재 직후 한동안 송유관이 막히지 않을 정도의 원유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규모 대북 지원 재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기류에 역행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이에 앞장선다는 것은 책임 의식을 망각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은 6월 1일 대규모 사절단을 거느리고 방중한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을 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시 주석을 만난 이 부위원장은 식량 100만 t 지원을 요청했고, 중국은 50만 t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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