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사진)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런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선 북한의 지뢰 도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음에도 북한에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4차 핵실험에 이어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사드 배치의 정당성에 대한 언급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2일 독립 유공자 및 후손들과의 오찬에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 경축사에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갖고 단합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에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에게 “우리 국민에게,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이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라는 축전을 보내는 등 요즘 ‘긍정적 사고’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긍지를 갖고 힘을 합쳐야 경제와 안보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일관계 개선의 전제로 제시해온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대일 관계와 관련해 전향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한일 외교장관은 12일 일본 측이 화해·치유재단에 10억 엔(약 107억 원)을 신속히 출연하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쓰기로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일 위안부 합의 실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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