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실천委, 최근 北과 접촉
北 “반통일세력이 회의 방해” 보도, 남측 성명과 달라… 이용만 당한셈
광복절을 맞아 북한이 제안한 ‘통일대회합 연석회의’ 성사를 위한 ‘남북·해외 실무회의’가 11, 12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남측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결국은 북한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의는 참가자 공동 명의로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지만 남측에서 공개한 보도문과 북한이 발표한 보도문에는 차이가 있었다.
회의에 참가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배포한 보도문에는 “올해 광복절에 연석회의를 가지지 못하였지만”이란 구절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15일 노동신문에 공개한 보도문엔 같은 대목이 “연석회의가 내외 반통일 세력의 방해 책동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다르게 표시돼 있다. 북한이 지칭한 내외 반통일세력은 연석회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한국 정부를 가리키는 셈이다. 결국 남쪽 대표단의 회의 참가는 북한이 주민을 상대로 “한국 정부가 반통일 세력이라는 데 남쪽 인사들도 동감했다”는 식으로 선전하는 데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모임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조성우 상임대표와 북측준비위원회 김완수 부위원장, 연석회의 해외 측 준비위원회 손형근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15일 “승인 없이 북측 인사와 접촉한 회의 참가자들을 법에 따라 응당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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